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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사는 세상

라면2

학교 도서관 모닝콜 시계가 비몽사몽간에 울린것같은데 그후로 기억이없다. 무의식중 잠결에 일어나야된다는 의무감에 발버둥 쳤을거지만 둔한 몸뚱아리와 잠긴 두눈이 천근 만근이라 그대로 잠을 잔모양이다. 아버지가 뒷산에 운동겸 올라 가실려는지 신발장에서 등산화와 등산용스틱을 빼는 소리가 잠결에 들렸다. 번쩍 눈을 떠서 벽의 시계를 보자 벌써 8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부랴부랴 벌떡 일어나 이불을 개는둥 마는둥 겉어올리고 침대에서 내려온후 어제밤 외출후 돌아와 옷걸이에 걸어두었던 그옷 그대로 입고 책상옆 가방을 들고 나갈려다 아무리 바빠도 머리나 얼굴은 어느정도 사람행색으로 보여야했기에 벽에 걸린 거울을 보고 대충 모습을 다듬었다. 바삐 나가는 아들의 모습을 본 아버지가 한심한듯 보시더니 "아침밥이나 먹고 나가지 배고프면 아무.. 2016. 10. 29.
한심한 그놈 종일 여기저기 다니다보니 온몸은 피로로 천근만근이라 모든게 귀찮았고 서있는것조차도 여력이없다. 가장 가까이에 있는의자에 털썩 앉고선 땅이 꺼져라 깊은 한숨을 푹 쉬었다. 식탁위에 누가 마셨는지 반쯤남은 오랜지쥬스가 덩그러니 눈에보이자 익숙한듯 손을 쭉뻗어 쥬스를 가지고와선 급하게 벌컥벌컥 마시는데 오렌지 쥬스의 달콤함에 목속에 꽉찬 스트레스가 날아간듯하다. 몸을 추스리고 의자에서 일어나 겉옷을 벗어 식탁의자에 조심스레 걸어놓고 목을 둘러싼 넥타이를 풀어 겉옷 호주머니에 쑥 집어넣은 후 오래입고다녀 목둘래가 먼지나 때로 새카맣게 얼룩진 셔츠와 바지도 벗어 세탁기에 곧장 집어넣었다. 깊은 한숨을 쉬고 타박타박 힘없이 걸어가 미리 불을켠후 닫힌 문을열고 들어가니 정말 보기싫은놈이 눈앞에서 알짱거렸다. 그놈이 .. 2016. 9.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