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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사는 세상

남자16

아빠의 급작스런 집안 청소 일요일 아침부터 아빠는 분주하게 움직이시는데 동생과 내가 먹을 아침밥을 차리고 계란 프라이를 만들고 냉장고에서 이것저것 반찬을 꺼내셨다. 이내 선잠을 자고있는 우리를 깨우시더니 빨리 아침을 먹으라고 다그치셨다. 부시시 두눈을 뜨고 겨우 일어나 기지개를 쭉펴고 하품을 하노라니 아빠가 느닷없이 청소기를 들고 여기저기 이방 저방을 청소하기 시작하셨다. 남동생이 아빠가 차려준 밥을 겨우 억지로 먹으면서 이런 아빠를 보고 큰소리쳤다. “아빠 밥 먹으라면서 청소기돌리면 어떻해.우리가 밥먹고나면 청소좀해” 아빠는 그 소리가 들리는지 마는지 아량곳 하지않고 바쁘게 벽틈이라든지 농밑 구석구석 청소기를 들이대고 분주하게 움직이시는데 지난 십여일동안 좀체 이런모습을 본적이없거니와 거의 매일 우리보다 늦게 일어나시고 우리가 .. 2017. 9. 20.
나는 스토커였다. 내가 좋아하는 여자가 있었다. 너무 좋아해서 하루라도 안보면 궁금하고 답답할지경이었다. 그녀는 지인의 소개로 만나게되었고 서로 호감을 가지고 사귀었으나 연인들이 대게 그렇듯 어느정도 알게되고 상대의 장단점을 파악하게 되고 여러번 나를 만나본후 그녀는 내가 자기 취향이 아니라는것을 알았는지 나에게 헤어질것을 요구하였다. 하지만 오히려 나는 그녀가 더욱 좋아지고있었기에 절대로 응해줄수가없었다. 더구나 그녀와 좋았을때 가졌던 소중한 경험들 키스 포옹 애무 sex가 좋아서 절대로 헤어질수 없을것 같았다. 그녀는 이런 나의 마음도 아량곳하지않고 냉정하게 요구하였고 나를 전혀 만나주지않았다. 좌절과 절망감에 사로잡혀 하루 이틀 그녀를 잃은 고통감이 가득한 나날을 보내다가 그녀를 놔두면 다른 놈이 데리고 갈것같고 그.. 2017. 3. 30.
정신병 결혼후 3년만에 낳은 첫딸이 올해 치열한 경쟁을뚫고 서울의 명문 여대에 합격하였다. 바로 이런 사실이 얼마나 대견하고 자랑스러운지 거리에서 만나는 사람마다 딸자랑에 팔불출이 되는것을 결코 마다하지 않았다. 아이가 그토록 힘들게 노력해서 원하는 대학교에 합격하자 어머니가 그동안 노인 일자리를 통해서 번돈이라며 약 2백만원 정도를 기꺼이 손녀딸 입학금에 보태라고 와이프에게 주셨고 이걸 더해서 그동안 와이프가 모아둔 돈으로 아이의 입학금을 내니 그렇게 기분이 좋을수가없었다. 바로 아래 17살짜리 둘째딸도 언니가 좋은 대학교에 합격한 사실이 큰 동기부여가 되었는지 열심히 공부하고 노력하는데 제딴에 약간5프로가 부족한듯 학원이나 인터넷 강의나 필요한 지원을 해달라고 와이프에게 요구했다. 자식이 공부하겟다고 이런 .. 2016. 11. 6.
학교 도서관 모닝콜 시계가 비몽사몽간에 울린것같은데 그후로 기억이없다. 무의식중 잠결에 일어나야된다는 의무감에 발버둥 쳤을거지만 둔한 몸뚱아리와 잠긴 두눈이 천근 만근이라 그대로 잠을 잔모양이다. 아버지가 뒷산에 운동겸 올라 가실려는지 신발장에서 등산화와 등산용스틱을 빼는 소리가 잠결에 들렸다. 번쩍 눈을 떠서 벽의 시계를 보자 벌써 8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부랴부랴 벌떡 일어나 이불을 개는둥 마는둥 겉어올리고 침대에서 내려온후 어제밤 외출후 돌아와 옷걸이에 걸어두었던 그옷 그대로 입고 책상옆 가방을 들고 나갈려다 아무리 바빠도 머리나 얼굴은 어느정도 사람행색으로 보여야했기에 벽에 걸린 거울을 보고 대충 모습을 다듬었다. 바삐 나가는 아들의 모습을 본 아버지가 한심한듯 보시더니 "아침밥이나 먹고 나가지 배고프면 아무.. 2016. 10. 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