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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사는 세상

어머니4

어머니와 응급실 새벽1시쯤 어머니에게서 급한 전화가왔다. 머리가 아파 어지럽고 금방 쓰러질것같아 근처 병원 응급실에 대려다 달라고 부탁하시는데 이시간이면 아들이 며느리와 침대에서 뒹굴고 희희닥거릴 시간일텐데 그걸 방해해서 미안해하시는 목소리시다. 급작스런 벨소리에 이 야심한 시간에 누가 전화질이냐며 내 가슴을 부드럽게 쓰다듬던 와이프가 짜증을 내는데 내가 어머니라고하니 짐짓놀래면서 그 상황을 이해나 한듯 아마 냉장고에 보관한 오래된 음식을 드셔서 그럴거라 말을하는데 굳이 병원까지 갈필요없을거고 우리집에 보관해둔 상비약인 소화제를 드리면 아무일도 아닐거라며 소화제는 서랍장 두번째 서랍에있다고 어머니에게 갈 준비를하는 나에게 침대에 누워있는채로 그리 급할것도 걱정스러울것도없이 태연스레 말해주었다. 지하 주차장으로 급히 내려.. 2017. 12. 15.
아들 저녁 식사중인데 남자가 딴생각을 안할래야 안할수없는 세상이라고 스무살짜리 딸이 느닷없이 엄마를 바라보며 말했다. 먼 뜬금없는 소리인가 라는 표정을 하던 와이프가 이내 그 말의 내력을 금방 이해하는듯 나를보며 말했다. "맞는소리지만 난 너희 아빠를 믿는다" 난 직감적으로 어머니가 손녀딸에게 또 필요없는 소리를 했을것이고 그 소리를 딸아이가 재미난듯 엄마 아빠앞에서 말한것이라는것을눈치챌수있었다. 가끔 일이 끝난후 돌아오면 어머니는 밖에서 힘들게 죽어라 일하지도말고 쉬어가면서 하고 집에오면 자식새끼들도 너무 위하지도 말라고하셨다. 심지어 여자친구도 만들어서 집에 일찍 들어오지말고 늦게 들어오라고까지 하셨다. 남자가 그럴수도있는것이고 가정과 자식만 바라보고 네몸 희생해봐야 별로 이득될것이없다고 소곤소곤 나에게 .. 2016. 10. 12.
어머니와 호떡 어머니는 가끔 일보고 집에 오시는길에 어린아들이 좋아하는 호떡을 사오셨다. 아들이 장성해서 가정을 이루자 홀로 분가해서 아들집 근처 지하원룸에 계시면서도 맛있는음식이 생기면 당신이 안드시고 장성한 아들에게 갔다주곤하셨다. 아들은 이런 어머니가 가끔 생각나곤하여 마음이 아련하다. 마침 거래처 방문후 길옆 만두가게에서 개당 천원하는 만두가 얼마나 맛있던지 어머니도 생각나고해서 만두열개를 당장 포장해달라고 주문하여 만두를 조수석에 두고 일과를 마치고 퇴근을 서둘렀다. 집문을 열고 들어가 아들과 딸의 이름을 부르고 식탁위에 맛있는 만두를 놓았다. 겨울이라 오는도중 식어버렸는지 전자렌지에 30초정도 익혀서 접시에 올려주자 아이들이 맛있게 잘먹어서 흐뭇했다. 왕만두 10개를 다먹을 기세로 달려들던 아이들이 배가 부.. 2016. 7. 19.
어머니와 돌김 시골에서 농사짓는친구가 귀한 돌김 한박스를 재경 고등학교 동기들에게 보내주었다. 여간해서 모이지않는 친구들에게 이사실을 알리고 총무가 신년회에 참석하면 돌김 두톳씩 준다했더니 12명이 참석했다. 북창동 유명 참치집에서 동기들과의 모임이 끝나자 총무가 준비한 돌김 두톳을 검정 비닐에싸서 한명 한명 약속대로 주니 각자 받고서 뿔뿔히 헤어졌다. 늦은 겨울밤이라 스산하고 몹시 추워서 검정 비닐을 알맞게 묶은다음 한쪽 팔목에 걸치고 바지 호주머니에 두손을 집어넣으니 한결 추위가 덜해진다. 집으로 돌아온후 귀한 돌김이라 한톳 반은 우리가 먹고 반톳은 어머니 드리기로 마음먹고 와이프에게 돌김 반톳은 어머니 드리라고 말했다. 다음날 출근도중 중요 서류를 집에 두고온걸 알고서 황급히 집으로 돌아갔다. 서류를 소파에서 찾.. 2016. 7.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