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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

어머니와 호떡

by 김대머리 2016. 7. 19.

어머니는 가끔 일보고 집에 오시는길에 어린아들이 좋아하는 호떡을 사오셨다. 아들이 장성해서 가정을 이루자 홀로 분가해서 아들집 근처 지하원룸에 계시면서도 맛있는음식이 생기면 당신이 안드시고 장성한 아들에게 갔다주곤하셨다. 아들은 이런 어머니가 가끔 생각나곤하여 마음이 아련하다. 마침 거래처 방문후 길옆 만두가게에서 개당 천원하는 만두가 얼마나 맛있던지 어머니도 생각나고해서 만두열개를 당장 포장해달라고 주문하여 만두를 조수석에 두고 일과를 마치고 퇴근을 서둘렀다. 집문을 열고 들어가 아들과 딸의 이름을 부르고 식탁위에 맛있는 만두를 놓았다. 겨울이라 오는도중 식어버렸는지 전자렌지에 30초정도 익혀서 접시에 올려주자 아이들이 맛있게 잘먹어서 흐뭇했다. 왕만두 10개를 다먹을 기세로  달려들던 아이들이 배가 부른지 세개를 남겨두고 포만감에 배를 두드리며 만두를 사온 아빠에게 고맙다는 말한마디 안하고 자기들방으로 들어가버렸다. 이윽고 옆집에서 실컷 수다를 떨다 그집 신랑이 퇴근해 들어오자 마지못해 집으로 돌아온 와이프는 남은 왕만두 세개를 웬떡이냐며 게눈감추듯 먹어버렸다.
그모습을 멀뚱멀뚱 처다본후 소파에 털석앉아 긴 한숨을 와이프 모르게 내뱉었다.
오는길에 어머니가 계시는 지하 원룸에 들러 맛있는 만두 세개 정도를 꼭 드리고 간다는 생각을 했으면서도 복잡한 골목에 차를 세우는것과 만두세개를 꺼내들고 어머니 집으로 가는게 귀찮아서 다음기회에 더 맛있는걸로 사주기로하고 그냥 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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