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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사는 세상
불륜

옆집 아저씨

by 김대머리 2016. 7. 16.

 

옆집 아저씨가 거의 이틀에 한번꼴로 술을마시고 늦은밤에 귀가하니 짜증난다고했다.

그도 그럴것이 늦은밤 옆집 부부가 싸우는 소리도 한두번이지 다음날 출근해야하는 본인으로써 고역이라고 했다. 그들이 싸우는 이유가 이유랄것도 별다를것도없을 우리의 소소한 일상일뿐 그게 왜 문제가되는지 이해를 못하겟다고했다.

침대위 남자옆에서 그의 팔베게를하고 누운 여자가 재미있는듯 깔깔깔웃으며
"자기가 가서 말리든가 조용히 하라고해보지그랬어"
그닥 남의일이라 그렇게까진싫고 그저 시끄럽다는거라며 여자를보며 제스처를 취하자 여자가 이제 초등 4학년인 아들녀석이 돈 만원을 반나절도안되어 써버린것에대해 기가막힌듯
"이녀석은 PC방에서 죽치고 앉아서 게임하는데 내가 전화해도 받지도않고 미친듯이 게임만해대니 열불나서 죽겟다"라며 아들녀석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남자가 짐짓 걱정스러운 모습으로 사랑스럽게 여자를보며 4학년이면 철들었을것이고 자기생각이 있을거고 말을 알아들을 나이니

조용히 불러서 대화 해보는것도 좋다며 이제막 씻고나온듯 샴퓨 냄새가 상큼한 그녀의 촉촉한 머리를 쓰다듬으며 상냥하게 말했다.
저녁11시가 막 지날무렵 아무일없듯이 태연히 집에 들어가니 아이와 TV를보던 아내가 황급히 일어나 다가오더니 저녁은 먹었는지

묻는다. 남자는 고개를 끄떡하며 짤막하게 대답하고 안방으로 들어가 곧장 옷을 갈아입고 굳이 씻을 필요가없을것같지만 자연스런 일상적 패턴인양 씻으러갔다.
어린 딸이 여태 잠을 자지않고 아빠를 기다린 이유가있었는지 씻고나오는 아빠에게 쪼르르 가서 앙징스러운 목소리로 자기가 피아노학원에서 선생님이치는 건반 음계를 안보고도 맞추었다며 선생님이 넌 절대 음감이라고 칭찬해주셨다며 자랑했다. 옆에 흐뭇하게 서있던 와이프도 즐거운듯
"우리딸 대단하네 그거 아무나한게 아닌데. 그치 여보"
수건으로 얼굴과 머리를 닦던 남자가 기뻐한듯 딸아이 머리한번 쓰다듬어주고 늦은밤이니 이제 가서 잠을 자라며 상냥하게 말한듯

하더니 곧장 침대에 누운후 머리를 두리번거리다 팔을 쭉 펴서 TV리모컨을 쥐고 TV를 켰다.
와이프는 딸애를 재울려고 동화책 한권을 빼들고 아이방으로가서 나란히 누워 읽는다.
아이는엄마의 푸근한 품속에서 책읽는 목소리를 듣더니 방금까지 초롱초롱한 눈빛이 슬며시 감기어 귀엽고 사랑스럽게 잠들어버린다.
여자는 몆장 읽지도않았는데 아이가 잠들어버리자 할일이없어진 공허함에 불을 끄고 잠시 천정을 바라보았다.
컴컴한 천정에 은은하게 빛이나는 야광 별과 달이 참 예쁘다.
잠시 새근새근 예쁘게 잠자는 아이를보고 허리를 펴고일어나 문을열고 나가는듯하더니 다시 뒤돌아 아이옆에 누워버린다.

TV나 보고있을 남자에게 굳이 갈생각이없는듯 딸애를 꾹 끌어않고 잠을 청한다.
딸애는 놀이터에서 아빠가 그네를 밀어주는 꿈을 꾸고 와이프는 연애시절 별 희한한 미사여구로 자신을 유혹했던 TV를보고있는

남자와의 사랑을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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