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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사는 세상
남자

노래방 도우미와 함깨한 1시간

by 김대머리 2016. 7. 16.

 

 

 

 

건설회사 차장놈 신림동 삼식이 그리고 나 삼겹에 소주 4병.
사는 이야기하다 시간가는줄 모르고 마셨네. 그놈은 성공했고 저놈은 이혼해서 개털되고 쩌기놈 자식은 속썩이고 밑에놈 와이프는

참 좋은 여자고 오지랍도 넓다. 술이나 처먹지 이젠 정치 대화까지 꼬부라진 혀로 니부렁대며 한놈은 저쪽당 한놈은 이쪽당 서로

지들당이 잘났다고 거들먹거리지만 그 당들이 지들 인생에 별로 도움이 안되는것을 아는지 금방 맘추고 서로 소주잔을 부딛치며 머를 위할지모를 "위하여" 를 외친다.
"1차 술값은 내가낸다" 하기무섭게 와이프에게서 전화온다.
"알았어 회사일땜에 좀늦을거야."
급히 밖으로 나가서 전화받고 끊었다.

차장놈이 "야. 너 2차값내기 싫으니 삼겹값 미리 선수치냐 치사한놈아?"
저 시키 저번에 자기도 그랬으면서 계산 선수친 나에게 짜증이다. 삼식이란놈은 백수라 조용히 있구나. 술도 얼큰하고 기분도 좋다.

친구를 만나면 몸이 릴렉스된다. 여지없이 우리는 건너편 노래방으로 갔다.
주인 여사장이 반갑게 방번호를 알려주고 차장놈이 도우미 불러달랜다. 여사장이 몆명 필요하냐고해서
"남자가 셋인데 세명이요"

내가 선수치듯 말하니 삼식이란놈은 쾌재를 부르는 인상이고 차장놈은 똥 씹은 표정이다.
"아가씨? 아줌마?" 여사장이 물으니 차장놈은 아가씨를 부르면 비싼것도 비싸거니와 요즘 젊은 도우미 아줌마들이 아가씨복장으로

아가씨라며 들어오면 도무지 알수가없다. 물론 노래방에 아가씨가 있지도 않는다는것을 이방면으로 너무도 잘알아 잔뼈가 굵은

건설회사 차장놈이 "아줌마들 불러줘요"
고구마 세놈이 조그만 룸에 들어가 앉으니 캔맥주 5개 마른 안주가 들어온다. 삼식이란 놈이 자존심은 있어서 훔처온 지 마누라

카드로 들어오기전 주문을했다. 백수놈이 간덩이가 소주 몆병 마시니 부었나보다. 집에들어가면 먼 소리를 들을려고 그러는지 걱정이다.
캔맥주 주거니받거니 마시면서 사는데 전혀 영양가라고는없는 소리를 씨부렁대는데 드디어 도우미들 세명이 들어온다.
고구마들은 순간적으로 도우미 얼굴을보고 모든것을 스캔한후 맘에든 도우미를 자기 옆에 앉히려고 껄떡인다.
그러나 껄떡이든가 말든가 지들이 알아서 각자 앉아버린다. 고구마들이 도우미 등장으로 흠껏 기분 up되어서 노래를 부른다.

도우미들이 나와서 함께 노래를 불러주지만 80년대 중후반의 구린 음악이라 마지못해 템버린을 탐스러운 힙에 탁탁 박자를 맞추어가며 분위기를 맞출려고 눈물겨운 직업의식을 보인다.
삼식이는 자기 도우미 허리를 감싸않고 춤을추고 나도 내 도우미 어깨에 한쪽팔을 올리고 노래를 한다. 차장놈은 도우미를 뒤에서 껴안으며 노래를 한다. 젠장맞을 노래가 빨리도 끝나버리네.
서로 자리에 앉으니 차장놈이 지 파트네에게 팁 10,000원을 주자 도우미가 전광석화처럼 낚아채기가 무섭게 차장놈 볼에 뽀뽀를 해준다.
팁을 줄려면 세여자에게 다주지 저런 계솬기가있나. 화가나서 캔맥주를 벌컥벌컥 마시니 내짝이 맥주좀 더 시키란다. 나름의 그쪽

직업의식이고 주인장에게 자신들을 알리려는 직업의식이다.
아까 맥주를 시킨 삼식이란놈 이젠 들어도 모른체한다.
"야 차장 맥주좀 더 시켜"
말이 끝나기 무섭게 여자중 하나가 나가서 주문을한다. 삼식이 파트너가 요즘나오는 들어보지못한 노래를 하면서 나와 춤추란다.

차장놈은 노래에 관심없고 지 파트너 엉덩이 토닥거리고 젓가슴이나 한번 만저볼려고 껄떡이는데 호응이없어 잘 안되는가보다.
어렵쑈. 악만 고래고래 썼던 삼식이 노래점수가 100점이나오자 여자들이 오부리 라면서 10,000원을 모니터에 붙이란다.

염병할년들 끝나면 지들이 가질거면서 지랄하고 자빠졌다.
나도 팁 만원을 줄까말까 생각에 도우미 힙과 젖가슴을 만질려니 짜증내면서 하지말랜다. 팁 달라는 소리다.
지갑에서 한장 꺼내려니 삼식이가 걸려서 두장꺼내 삼식이 파트너까지 주었다. 물론 아까 삼겹값과 팁 2만원의 합이 차장놈이

계산할 노래방비보다 훨씬 적다는 계산을 순간적으로 했기에 기꺼이 지불했다. 노래방비보다 내가 더 쓰면 안될일이다.

여자들이 팁을 받아좋은지 알아서 노래하고 춤추자며 내손을 잡아챈다. 차장놈도 노래책을 열심히 뒤척인다. 저놈 양서를 저렇게 열심히 뒤척이고 공부하면 부장 상무할놈이다. 차장놈이 도우미를 부둥켜않을려고 부르스곡 불러달라 부탁해서 부르스곡을 선곡해 불렀다. 삼식이는 각시가 전화왔는지 급 놀란다. 멍청한놈이 진동으로 해놓지 않았는지 부랴부랴 기어나가서 전화받을 모양이다. 

나도 혹시나해서 전화를 보니 다행이다. 노래부르고 춤추느라 힘들었는지 잠시 쉬는시간이되자 차장놈이 이런 우리를 보고 찌질한

시키들이라고 비웃는다. 불륜으로 가정파괴되고 이혼당한 산 등신도 아니고 여자들이 명품 쇼핑으로 수십 수백만원짜리 가방이나 옷을 사는것과 같은데 그에 비하면 우리가 머가 문제냐며 악쓰는데 도우미들도 오죽하면 자기들이 이런곳에서 이러겟냐고 속썩이고

돈도 못벌어다주는대다 빈둥거리는 자기들 남편에 비하면 점잖은 남자들이라 각시들이 좋겟다고 거든다. 여자의 적은 여자라더니

실감난다.

"그래 시키야 넌 쿨한 와이프가져서 조크따."

이젠 파트너가 없어지고 아무나 붙들고 노래부르면 된다.

나는 템버린을 두드리며 목터져라 노래를 부르고 삼식이란놈이 어디서 보았는지 술 안주인 김을 찢어 쪼가리를 낸후 앞니에 붙이고

바보 영구폼으로 실실 쪼개면서 머리를 갸우뚱 갸우뚱 노래를 부르자 이에 질세라 차장놈이 자기 넥타이를 풀고선 머리에 말아묶고 마당쇠로 변신후 테이블에있는 티슈 한장을 둘둘말고 한쪽 코속에 집어넣은체 굳은 몸뚱이를 흔들면서 박자도 안맞은 노래를 부르는데 대빗자루만 들면 영락없는 술취한 마당쇠다.

도우미 아줌마들 이걸보고 입이 찢어져라웃는데 어째 남자들이 오히려 여자들의 도우미가 된듯한 이상한 상황이벌어졌다.
이여자 저여자 만지고 보듬고 춤추고 노래 부른다.
이윽고 한시간이 번쩍 지나자 방금까지 광란의 도가니였던 흐름하고 낡은 사이키조명이 꺼지고 언제 그랬냐는듯 도우미들도 옷 매무새를 가다듬고 냉정모드로 변한후 리더격인 여자가 더 놀거냐고 묻자 차장놈이 그만 잘놀았다며 내보냈다.

삼식이는 방금까지 천국이었다가 바로 호러모드로 변한다. 앞으로 조만간 닥칠 자기 와이프가 무섭나보다.

"주유소나 편의점 알바나 대리기사라도해라 시키야. 고생하는 니 각시 불쌍하지도않냐?" 

삼식이에게 말할려다 오지랍도넓다. 너나 나나 근근도생 하루살이 인생들 도찐개찐 관둬라.
니 앞길 니가 해처가고 각자도생에 우리 서로 만났다는소리 절대 하지말자. 도우미 각각 25,000원씩 75,000원  1시간 노래방비 추가 

술값포함 차장놈이 이번엔 계산했다.

차장놈이 계산하는도중 우리처럼 가엾고 가련하며 가난하여 갈곳이라고는 기껏해야 싸디싼 노래방 밖에없는 슬픈 고구마들이 머가 좋은지 왁자지껄 혀꼬부라진 목소리를 내며 계속해서 들어온다.

노래방 계단을 힘겹게 올라 밖으로 나가자 아까 맑았던 저녁 하늘이 그새 변하여 비가 주룩 주룩 내리고있다. 어느 누구도 3차가서 한잔 더하자는 소리를 하지않는다.
방금까지 보듬고 미친듯이 놀았던 도우미 얼굴도 기억이없고 노래방에서 머했는지조차도 기억이없다.
그저 집에가서 쉬고 싶을뿐. 이렇게 나와 친구들은 아무일없듯이 뿔뿔히 흩어져 인사도없이 조용히 각자 집으로간다. 깊은밤 택시

차창밖을 조용히 보노라니 스처가는 사람들의 모습이 애처롭다. 그들도 우리처럼 피곤한몸을 이끌고 푸근한 집으로 가는중이겟지.

세상모르게 침흘리고 잠자는 아들과 예쁜 곰인형을 안고 새근새근 잠자는 귀여운 딸을본후 씽크대로가 양손에 물을 살짝 묻혀 아까 도우미들의 화장냄새가 베여있을지모를 부분을 눈치 채지않게 잘 닦은후 베란다 빨래줄에 걷옷을 걸어두었다. 물론 혹여 술냄새가

옷에 베여있을지몰라 창문도 살짝 열어둔것도 잊지않았다.

조심스레 방문을열고 들어가 불도 켜지못하고 옷을 갈아입은다음 화장실로 곧장간후 양치질을하고 손발과 얼굴을 씻고나와 와이프

옆에 누울려고 가는데 침대에서부터 강한 살기가 뼈속까지 느껴져 온몸이 스산해졌다.
조용히 장농속에서 얇은 요와 이불 배게를 들고나와 죄인마냥 차디찬 거실바닥에 눕는데 술기운에 머리가 빙글빙글 돌았다. 

와이프는 아마 내가 들어올때까지 TV를 보고 기다렸을거다.

눈치껏 만진 거실 TV 브라운관이 아직 뜨겁다. 자존심 강한 여자라 회사일로 늦는다는 내말을 믿어주고 두번 전화 하지않고 기다렸을것이다. 분명 지금 당장 나에게 큰 소리 치고 싶겟지만 아이들이 자고있고 큰소리 처봐야 저놈이 취해서 헛된일이라는것을 너무 잘알기에 조용히 오늘밤을 보내고 내일아침 저 개잡놈을 어떻게 죽일까 이를 갈며 잠을 청할것이다.
아침이되면 조목조목 따지겟지. 남편의 역할과 아빠의 역할 그리고 본인의 건강에관해 내가 할말이 없게 만들것이고 난 남자들의

세계나 직장일 그리고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다는 별의별 변명아닌 변명을대며 그 상황을 피할려고 노력할것이다. 그런데 불가사의한 일은 매번 이래도 나와 그놈들은 시간이 지나면 어김없이 만나서 또 같은짓을 반복한다는것이다.
고구마들의 비애인가? 혹은 비상구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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