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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사는 세상
남자

매춘과 와이프

by 김대머리 2016. 7. 23.

 

 

군대가기전날 애들이 각자 얼마간 돈을 걷어서 나를위해 술을 샀다.

병어회와 소주를 마시며 나를 중심으로 이런저런대화를 하는도중 애들이 각자 군대에 무사무탈 잘 다녀오라는 덕담 한마디씩했다.

“조뺑이치고 와라잉.. 나도군대가고싶은디”

테이블 모서리쪽에서 시력이 마이너스에 안경벗으면 봉사나 다름없어서 군입대가 면제된 밤탱이가 한숨쉬면서 나에게 말했다.

얼큰하게 취할즈음 한놈이 보광동을 가자고 외치자 너도나도 쾌재를 부르며일어섰다.

친구 한놈이 자기는 그런곳에서 자기의 소중한 동정을 버리기싫다며 니들끼리 잘다녀오라며 자리를 떳고 또한놈은 이미 몆개월전에 이곳에와서 임질에 걸려 보건소의 무뚝뚝한 간호사가 한심한듯 주는 임질약을 한봉투 받아가기가 너무 창피했었다며 이번엔 참겟다고 자리를 떳다.

택시를 잡아타고 목적지를 말하고 앞뒤좌석에 앉자 기사가 우리를 보며 자기의 젊은시절을 보듯 씩웃었다.

11월 추위에 아량곳않고 보광동엔 젊은 남자들이 바글바글했다.

갑자기 40대 중반쯤되는 뚱뚱하고 작은 포주여자가 뒤뚱뒤뚱 헤죽헤죽 웃으며 걸어오더니 내 팔목을 잡고선 자기집으로가면 다들 이쁜색시들만 있다고 뻔뻔하게 거짓말을 했다. 친구들중에 돈을 가지고 있는놈이 여기저기 다녀봐야 별다를것도없음을 경험을통해 직감해서인지 그 여자의 거짓말을 속는셈치고 두말없이 그여자가 끌고가는곳으로 가자고했다.

무엇보다도 여기저기 두리번거릴만한 날씨가 아니었다. 컴컴한 골목길을 10미터쯤 지나자 허름한 여인숙이 나오고 우리는 여자가 배정해준 각자 방에 들어가서 기다렸다.

방이란게 딱 두사람누우면 꽉 찰것같고 두루마리 휴지에 희미한 백열등과 재떨이 그리고 주전자와 컵하나에 얇은요가 깔려진게 전부였다. 먼저 들어온 누군가가 피웠는지 퀘퀘한 담배냄새가 아직도 남아있다.

이윽고 여자가 어떤여자에게 “넌 저방으로가” 라고하는 소리가 들리기가 무섭게 드르륵문이 열리더니 머리가 미국 팝가수 티나터너

처럼 생겼고 입술이 붉은 루즈로 덧칠된 여자가 껌을 짝짝 씹으며 들어왔다.

이불위에 조용히 앉아 기다리다 막상 여자를보니 20대 혈기왕성한 청춘이라 술기운이 차고오른데다 흥분되어 그곳 고구마가 금새 딱딱 굳어 전봇대처럼 불쑥 커져 바지지퍼를 찢을듯하다. 

여자가 힐끗 애송이 처다보듯 나를보고선 전혀 모른남자앞에서 주섬주섬 옷을벗는데 창피함이나 쑥쓰러움따위는 전혀 개의치않는듯했다.

철근처럼 단단해진 고구마를 주체못해 참지못하겟다고 여자위로 올라타 이리저리 헤집고 엉덩이를 움직여 그곳을 찾을려고 애를쓸

즈음 불이꺼졌음에도 희미하게 여자의 얼굴이보였다.

입속의 껌을 질겅질겅 씹으면서 둔누을 깜박깜박거린다.

전혀 감흥도없을듯한데 내가 들으라는것인지 가벼운 신음소리도 리듬에 맞추어 뱉어준다. 여자의 두툼한 입술이 탐스러워 키스를 할려고 입술을 들이대니 여자가 얼굴을 급히 돌려버렸다.

그곳은 먹고살기위해 어쩔수없이 내주지만 키스만큼은 너같은놈에게 허용하지않겟다라는 마지막 자존심이었는지 모르겟다.

이왕시작한거 오래하고싶고 이것저것 해보고싶은데 귀찮고 짜증난 얼굴에 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얼굴이었다.

내가 이여자의 이름도 본의 아니게 듣게되었던것이 진짜 이름인지는 모르겟지만 문밖에서 그 늙은 여자가 "OO아 빨리나와"하는것이었다. 이건 분명 나에게 빨리 끝내라고 다그치는 소리였다.

그여자는 끝나기 무섭게 두루마리휴지를 손으로 잽싸게말아 쓱쓱닦고선 나보다 더 빨리 옷을입고 급히 나가버렸다

여인숙 방문을 열고나간후 신발을 신고 새찬 초겨울 바람을 맞으며 터벅터벅 걸어나가니 먼저 나온친구가 기다리고있고 아직 안나온

친구도있었다.

조금전까지 한몸으로 뒹굴었고 내것이 깊숙이 들어갔을 그여자의 얼굴이 전혀 기억이없다.

철없는 어린시절이었지만 애정과 사랑이없는 섹스는 아무 감흥이없거니와 배설이라는 욕구해소뿐이고 오히려 불쾌하기까지 하다는것을 느꼈었다.

어젯밤 20년도넘게살았던 와이프에게서 충격적으로 같은 느낌을 받았다.

와이프는 내 흐름대로 나의 유도대로 따라주기만하고 어떤 반응도 보여주지않았으며 마치 내가 무슨 인형을가지고 놀고있다는 착각을 할정도였다.

두눈을 말똥말똥 뜨고 무심히 천장을 바라보며 어서빨리 끝나기를 바라는 와이프의 얼굴이 나를 비참하게 만들었다.

밖으로 나가 담배한개피를 입에물고 연기를깊게 몰아쉬고 뱉을즈음 혹여 내가 지난 20년동안 돈으로 와이프를 매춘하지않았나 하는 의구심이 불현듯 나의 뇌리를 스쳤다.

그러고보니 내가 와이프를 진심으로 사랑한적이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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