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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사는 세상
와이프

와이프와 페미니스트

by 김대머리 2016. 11. 21.

와이프가 원하는데로 기꺼이 해주기로했다. 굳이 여자와 다투거나 여자의 성질을 건드려서 좋을게 없다는 판단이 들어서이고 몆번 이런저런 이유로 크게 다툰후 곰곰히 생각해보면 도대채 그 이유가 왜 다툴 이유가되는지 의문을 가지게된게 한두번이 아니었기때문이었다. 또 결정적으로 자존심 하나 지킬려고 죽자사자 와이프와 다툰 이후 공허한 후회가 밀려왔기 때문이기도했다. 그러니 요즘 매사 편하고 좋다. 와이프가 원하는대로 해주니 와이프가 좋아해서 내가 좋았고 그 결과가 나쁘게 나오더라도 내 책임이 아니니 그것또한 좋았다. 신혼초 나에게서 집이란곳은 남자에겐 휴식처이고 안식처 개념이지만 와이프에겐 오로지 가족만을 위한 공간 개념이었는지

이런 개념차이로 와이프와 상당히 많이 다투었다. 집으로 들어오면 쉬고싶은데 이것저것 시켜 짜증이 날 정도라 어지간히도 다투고 평행선을 달렸다. 밖에서 힘들게 일하고 집으로오면 누구든 남자라면 소파나 거실에 누워서 맘편히 TV를 보거나 컴퓨터 게임을 하거나 이것저것도 싫으면 누워 잠을 자고싶은데 와이프는 이런 나를 그냥 두지않았다. 수시로 방청소나 음식물 쓰레기를 버리는일을 시켰고 밥까지 하라고시켰다. 심지어 어머니가 오랜만에 아들부부 사는것좀 보겟노라고 시골에서 손수 재배한 농작물을 가지고오신후 함깨 다듬자고 하여도 나를 당당히 불러내 함깨하자고 요구하였다. 요즘 세상에 남녀구분이 어디있으며 자기역시 밖에서 일하고 들어오는 사람이라 밥순이가 아니니 가사분담은 당연한것이 아니냐고 두눈 부릅뜨고 거품을 양 입술에 머금고 악을 써대며 행여 소파에 누워있을라치면 그곳까지 다가와서 소리쳤으니 그런 와이프의 모습에 어머니 조차도 기가질려 아무소리도 못하셨다. 월급의 많고 적음은 전혀 고려대상이 되지않았다. 이런 오래된 지긋지긋한 다툼을 끝내기위해 동네 호프집에서 마지막 대화가 시작되었고 주거니 받거니 얼토당토않은 이유를 붙여가며 자기 합리화를 주장하기도하고 주변 주객들을 전혀상관없이 큰소리치기도하면서 그야말로 두시간 토론끝에 결국 서로 합의를하였다. 와이프가 밥하면 내가 설겆이를 하고 와이프가 빨래를하면 내가 옥상에 올라가 빨래 말리기를 했고 그걸 걷는것은 누구든 먼저 집에 온사람이 하기로했다. 또 청소기를 돌리면 걸래질은 내가하고 행여 주말에 남이섬이나 멀리 부산에 놀러라도 갈라치면 갈때 운전은 내가하고 올때 운전은 와이프가하는것이었다. 심지어 시댁에 용돈을 50만원주면 처가댁에도 50만원을 줘야했다. 우리는 영어로는 기브엔테크 국어로는 주고받기라는 이상한 계약을한후 맥주잔을 부딛치며 앞으로 원칙대로 행하기로 노가리 안주를 고추장에 찍어 씹어먹으며 다짐하였다. 어떤 예외도없었다. 부득불 사정이 생기거나 몸이 아파 못하더라도 몸이 호전되거나 사정이 풀어진 다음엔 반드시 못한만큼 해야했다. 이런생활이 익숙해지자 이것도 그런대로 괜찮다는 생각이들었다. 주거니 받거니 이만큼하면 저만큼하고 저만큼하면 이만큼하면서 각자 자기위치에서 해야할일을 미루지않아 서로 좋았다. 와이프가 행여 게을러서 빨래를 하지않으면 내가 빨래를 말릴일이없어지고 와이프가 밥을 안하면 내가 설겆이 할일이없어서 좋았다. 외식은 순번에따라 순서대로 계산을했고 2차로 내가 술을사면 와이프가 안주를샀으며 정기적금이나 주택부금은 각자 알아서 했지만 둘만의 이익이나 가족의 이익엔 조금 손해보더라도 기꺼이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러니 우리 부부는 서로 톱니바퀴돌듯이 맞물려서 절대로 협조를 안할수가없는 구조가 된것이라고 보면 되겟다.

와이프의 이런 다짐이 얼마나 투철한지 어쩌다 벽에 망치질이라도 해야할때 실수로 망치가 자기 손가락을 치는 한이 있을지언정 자기는 여자라 약해서 못한다는 소리를 절대로 하지않았다. 망치질이 끝나면 자신은 망치질을 했으니 나에게 어떻게 들어왔을지 모를 책상밑 곱등이를 잡으라고 절규하며 큰소리 치기도하고 와이프가 똥을싼후 변기가 어쩌다 막히면 자신이 뚫어야함에도 미리 선수치듯 나를 불러 변기를 뚫어주면 두가지를 해주겟다고 선심쓰듯 재수없게 말하기도했다. 어쩌다 둘이 소파에 앉아 TV 를 보는데 내셔날 지오그래픽 동물관련 프로에서 숫사자의 모습이라도 나올라치면 그 숫사자를 극도로 증오하기도했다. 종일 필필 놀고 잠자다가 암사자가 힘들게 먹이를 잡을때 어디서 나타나 뺏어먹는 파렴치한 모습에 치를떨며 사자임에도 저런 개새끼라며 내가 들으라며 욕을 해댓다. 숫사자가 섹스를 해주고 귀여운 새끼를 낳게 해주는데 머가 불만이며 외부의 적들을 막아주기도하니 그걸로 서로 도찐개찐이라며 우스게 소리를 넌지시 해보았지만 그럼 바로 이혼이라는 말을 거침없이 나에게 했다.

이런 기브엔테크도 예외가 하나있었으니 그건 바로 육아와 섹스였다.

매사 철두철미하고 자신의 신념에 반하는 행동은 절대로 하지않으며 정이나 인정 혹은 간지러운 사랑타령은 휴지통으로 버린지 오래된여자라도 태어난 아이앞에선 한여름 얼음녹듯이 사라져버렸으니 언제나 기브엔테크를 나에게 주장한 와이프도 젖병하나도 관리못하고 기저귀조차도 갈아주지못하며 갓난아이의 울음패턴 인식이라든가 아이의 기분을 전혀 눈치채지못한 남편인 내가 못미더운지 육아만큼은 100프로 자신이 챙겼다. 그나마 부탁이라곤 젖병이나 기저귀를 가져달라는 부탁이나 아이를 목욕시킬때 욕조위에 아이를 받쳐들고 앉아있는게 전부였는데 혹여 잘못하여 소독하지않는 젖병을 가져다 준다든지 아이를 잘못들고있으면 무지막지한 응징이 나에게 쏟아져서 긴장하지않을수없었다. 이때만큼은 어미의 새끼에대한 본능이 가장 적나라하게 보였으니 굳이 동물의 왕국을 보지않아도될판이다. 와이프의 직장때문에 당분간 아이를 봐주기로하고 집으로 오신 장모님마져 만에 하나 육아관련 실수라도할라치면 와이프에게 호되게 혼이났으니 아이에 대한 집념이나 관심이 유달리 심한 자기딸을 보며 혀를 끌끌찰정도도 모자라 오히려 그런 이상한 딸과 함깨사는 나를 신통하다고 하실정도였다. 아이가 어느정도 크고 걸을수있게되자 장모님은 미련없이 뒤도 안돌아보시고 장인어른이 홀로계시는 시골집으로 바삐 돌아가셔버렸다. 장모님이 집에 계셔서 좋았는데 바삐 가셔버리니 고맙다는 말도 제대로 하지못해 죄송스럽기짝이 없지만 와이프와 장모님도 서로 전화상으로 통화만하고 끝난것같아 내가 특별히 그걸 언급한다든지 별다른 내색을 할수가없었다.

신혼때엔 서로 간절히 원해서 이것저것 안따지고 밤이고 낮이고 집이든 밖에서든 거실에서든 주방에서든 산속 텐트속이든 자동차안에서든 그어느곳에서든 할수있었고 내가 원하면 와이프는 내색없이 기꺼이 응해주었다. 하지만 아이가 생긴후 와이프가 육아때문에 피곤한지 섹스하기를 극도로 피했다. 한창 팔팔한 나이때라 어디서 해소는못하고 단단해진 고구마를 밤마다 쥐고 자는데 남자로써 고통이었다. 장모님이 계셨을때엔 두세번 요구하면 마지못해 응해주더니 이젠 전혀 응해주질않았다. 나로썬 여자가 없는것도아니고 바로 옆에서 얇은 반바지에  나시 티셔츠하나 입고 누워있는 와이프의 탱탱한 뒤태를 보자면 미칠지경이었다. 아이가 잠든것을 확인한후 와이프옆으로가서 탐스러운 유방에 손이라도 올릴라치면 당장에 짜증을냈다. 이것도 한두번이지 더럽고 아니꼬운것은 둘째치고 자존심이 상하기 까지하였다. 벌떡 일어나 장농문을 열고 새로운 요와 이불을 들고 씩씩거리며 거실로 나오는데 와이프는 좀체 이런 나를 신경도 쓰지않았다. 딱딱해진 고구마가 펜티위 배꼽밑으로 살짝 튀어나와 아직도 나의 기분을 헤아리지못하는지 애꿋게도 수구러지지 않는다. 사람의 신경이 뇌에 의해 지배를 받고 그 뇌의 명령에따라 움직인다는데 이 고구마는 독립개채로 의지와 상관없이 전봇대처럼 길다랗고 철근처럼 단단해지니 그걸 쓰지못해 어찌 답답하지않을수없다. 부부의 행복이라든지 가장 함축된 사랑의 언어는 섹스라는데 그걸 못하게되자 나역시 신경이 날카로워져갔다. 매사 짜증이 났고 왜 함깨 사는지 이해를 못할정도라 와이프의 어떤 부탁이나 요구도 건성건성 하기시작했다. 물론 직장 여자동료들이 육아나 어린아이 하나 키우는게 얼마나 힘들고 스트레스를 받는다는 조언을 나에게 해주었기에 일정부분 이해는하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다른 여자들에게 점점 관심을 가지게되고 집에 늦게 들어가는날이 많아지기 시작했다.

어느날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저녁늦게 거실에서 잠을자는데 이상 야릇한 느낌이 들어 눈을 뜨자 컴컴한 방에 와이프가 언제 누웠는지 내옆에서 부드럽게 만지작거리고 있었다. 다소 의외라 깜짝놀라 컴컴함에도 와이프 얼굴을 보자 지그시 웃으며 거실에서 심술부리며 잠자는 내가 귀엽다는듯 다른 한손으로 머리를 쓰다듬으며 가벼운 키스를 해주었다. 한순간 내마음속 단단한 응어리가 와이프의 부드럽고 달콤한 입술속에서 살살 녹아 없어져버리는데 의외로 와이프 손안에있는 그것은 그 응어리보다 더 단단하게 커져버렸다.

부부가 한몸이 된다는것은 정말이지 너무 환상적이고 쾌락적이며 이런 유희보다 더한 유희가 있을까 의문도들고 사랑스러우며 아름답기도하다. 와이프가 뜨거운 입김을 나의 귓전에 뱉으며 조심스레 기브엔테크라며 여태 밑에 누워 기막히고 환상적인 서비스를 받았던 나에게 자기위로 올라올것을 요구하였다. 와이프는 단단해진 그것이 자신의 깊은곳으로 깊이 깊이 들어오길 바라는듯 길다란 두다리를 넓게 벌리며 이제 내 서비스를 받을 준비를 하였다. 기브엔테크의 환상적인 교환이란것은 바로 이런것이 아닐까 순간 생각이들정도였다. 와이프는 내가 하자는대로 내가 요구하는대로 자세를 앞뒤로 바꾸어가며 기꺼이 응해주기도하고 부드럽게 혹은 강하게 해달라고 오히려 나를 유도하기도했다.

탄력넘친 살결을 조심스레 두손으로 쓰다듬기도하고 촉촉하고 달콤한 입술과 실리콘처럼 부드러운 유방의 젓꼭지를 입속에넣어 혀를 돌려보기도하고 살짝 깨물어 맛보기도하고 윤활제가 있는듯 미끌하여 깊이 들어가면 습하면서 따뜻하고 허벅지를 오므리면 쪼일듯하면서 풀어주기도하고 와이프의 두손이 나의 엉덩이를 매만지며 때로는 리듬에 맞추어 힘차게 눌리기도하고 가볍게 얹혀진듯하고

우리는 이렇게 서로 한몸이되어 좋은데 밤깊은 이밤이 시샘이라도 하듯 금방 날이 새기라도하면 어쩌나 걱정할정도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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