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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사는 세상
와이프

씨월드

by 김대머리 2016. 10. 23.

와이프와 어린아들과 함깨 맛있는 저녁식사를 마친후 소파에 앉아 TV를 켰다.

어린 아들은 TV에 관심이 없고 내 핸드폰에서 유튜브 검색을한후 그아이들 또래에게서 알려진 게임을 보려고했다.

프로야구를 볼까 영화 본 씨리즈를 볼까 두 채널로 망설이고 있는데 설겆이를 끝낸 와이프가 급히 달려오더니 내가 들고있는 리모콘을 냉큼 빼앗았다.

내가 어이가없어서 무슨짓이냐고 할판이었지만 밥이나 처먹고 아무것도 하지않은 주재에 가만히 있으라고 두눈 부릅뜨고 악쓰고

큰소리치면 어린아들 앞에서 이 집의 가장으로써 체면이 말이 아닐것같아 그냥 참기로하고 아무소리하지않고 그자리를 피해 소파

옆끝으로 조용히 이동했다. 그러자 와이프는 방금까지 내가 앉았던 자리를 마치 자기 자리인냥 자연스레 털썩 앉았다.

맘에드는 프로가 없어서 그러는건지 아니면 보고싶은 프로를 찾을려고 그러는지 좀체 채널을 고정하지못하고 와이프는 여기저기

리모콘만 죽어라 눌려댔다.

내가 좋아하는 스포츠나 본 씨리즈 영화채널이 TV브라운관 속에서 스쳐 지나칠땐 속이상해 이루말할수없이 기분이 나빳지만 고작할수있는말은 여기저기 리모콘을 눌려봐야 다 그게 그거고 정신만 사나우니 그만 눌려대고 하나로 고정해서 봐달라고 부탁하는것 뿐이었다.

하지만 와이프는 이런 나의 부탁을 무시하며 듣는둥 마는둥 개의치않고 자기가 보고싶은 프로가 나올때까지 눌려댔다.

그런 와이프의 모습에 점점 짜증이날려는 참이었는데 씨월드라는 토론 프로그램이 나오자 와이프는 바로 보고싶었던것을 찾았다는듯 바로 그 프로를 고정시켰다.

유명 탈랜트와 그 며느리들이 서로 서운한점 이라든가 바라는점에 관해 이것 저것 대화와 토론을 하는듯하다.

며느리가 시어머니의 이해못할 행동에 관해 말할때면 나의 어머니가 꼭 자기에게 그렇게 대한적이 있었다는듯 거침없이 맞장구를 치며 화를냈고 시어머니가 며느리의 행실에 관해 불평할때에는 노골적으로 욕만 안했지 그럴수밖에없는 이유를대며 나를 전혀 의식하지않은체 허공에대고 혼잣말로 씨부렁거렸다. 물론 옆에서 듣고있는 나의 기분이 적당히 나빠질 정도로만 영리하게 그 씨부렁거리는 수위를 조절했다. 어쩌다 내가 듣기에 사회통념이나 상식상 누구말이든 맞는소리도있었고 시어머니 입장이나 며느리입장이나 모두 여자입장으로써 단지 시간차이일뿐 누구나 겪어야할 입장이라 서로 이해할수있을것같은데 같은 여자끼리 서로 싫어하는게 참으로 이해 할수가없었다.

시청하다보니 스포츠나 영화보는것도 좋지만 이프로도 보기에 재미있어 나름 빠져들며 패널들 말에 나와 와이프는 마냥 웃기도하고

화내기도 공감하기도 하면서 보는데 사회자가 남자 패널들에게 느닷없는 황당한 질문을 했다.

어머니와 와이프가 물에 빠지면 당신은 누구를 먼저 구할것인가라는 정말 멍청한 질문이었다.

세상에 질문할게 아무리 없다기로써니 저런 질문을하는가 라는 생각도 생각이지만 하필 그 프로를 보고있을 수많은 가정의 화목이 멍청한 질문 하나로 혹여 깨져 버리지않을까 하는 걱정도 들었다.

또 무엇보다 더 어처구니없는것은 천하의 등신같은 남자들이 정답이라며 자기는 어머니보다 와이프를 먼저 구한다고 말하는데 며느리들이 좋다고 웃고 시어머니는 떨떠름한 표정이다.

아무리 TV가 흥미위주이며 와이프가 무섭기로써니 천륜을 무시한 남자들의 대답에 화가 치밀어 욕이라고 한사발 해주고싶었만 어린 아들때문에 결코 내색은 하지않았다.

이런 나의 마음을 아는지 와이프도 직접적인 질문을 하지않고 너도 대답을 한번 해보라고 나에게 머리를 돌려 눈길을 주는데 망설일필요도 더듬거릴 필요도없이 와이프의 얼굴을보며 당당하게 말했다.

"나같으면 당연히 어머니부터 먼저 구하고 부인은 나중에 구할것같네"

핸드폰을보던 어린 아들이 나의 이런 예상치못할 대답에 사태의 심각성을 예감이나한듯 짐짓 걱정스러운 얼굴로 내모습을 보았지만 나는 그 대답을 끝내자마자 와이프의 어떤 반응이 나오기도 전에 빛의 속도로 근심어린 얼굴의 어린 아들에게  TV사회자와 똑같은

질문을 했다.

"엄마"

어린아들은 영리하다. 참 영리하다. 내 아들이라서가 아니라 상황 판단및 순발력이 내 아들보다 뛰어난 아이는 결코 볼수없을것같다.

이 어린아들도 언젠가 가정의 가장이 될것이고 그 가장 노릇을 정말 잘 할걸라는 확신이 짧고 간결한 대답을 듣는순간 확신하게

되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고 임기응변 구사일생은 이걸두고 하는소리이고 일석삼조라 나는 구차하게 와이프의 눈치를 보며

와이프를 먼저 구하겟다고 말안해서 가장으로써의 자존심을 지켜냈고 어린 아들에겐 부모자식간의 절대 깰수없는 천륜을 깨우치게했으며 와이프 역시 있지도않은 미래의 자기 와이프보다 엄마를 먼저 구한다고하는 아들의 대답에 기분이 좋아진듯하다.

여우같은 와이프가 나에게 보냈던 분노에 가득찬 얼굴색이 변하더니 어린 아들에겐 흐뭇한듯 환한 얼굴로 아들의 엉덩이를 토닥거렸다. 

위기는 이렇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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