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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사는 세상
와이프

두명의 와이프

by 김대머리 2016. 10. 12.

와이프가 다른 남자와 다른방에서 희희덕거리고있고 나는 설겆이를 하는데 기분같아서는 다 엎어버리고싶었지만 참기로했다.

와이프가 측은하고 불쌍해보였기 때문이다.

오히려 젊은 저놈이 와이프의 기분을 잘 풀어줘서 한동안 내가 쓸때없이 잔소리를 했거나 이런저런 바가지로 마음 상하였거나

가뜩이나 어려운 세상에서 살아남을려고 더러운꼴 추한꼴 다보고도 꾹참고 속으로 담고있을 온갖 스트레스를 날려버린후 홀가분한

마음으로 나에게 와주길 바랬다.

무엇보다도 이 어려운 시기에 두 남자를 뒷치닥거리하며 먹여살리기위해 밖에서 애쓰는 와이프에게 시기 질투를 하는것은 심하다는

생각이 억누르고있기 때문이기도하고 애처로움이 눈에 보여서이기도 하다.
하지만 아무리 좋게 긍정적으로 생각할려해도 혈기 왕성한 젊은놈이 와이프를 안고 방에서 뒹구는지 드륵드륵 시끄러운데다 웃고 떠드는 소리까지 들려 이만저만 기분이 나쁜게 아니었다. 당장 옆방으로 뛰어가서 두 사이를 찢어놓고싶었다. 

나도 가끔 한집에 와이프가 두명이라 이방 저방 다니면서 희희닥거리며 와이프의 마음을 쫙쫙 찢어놓고싶다는 강렬한 욕망이 목구멍에 올라찰즈음 그런 나의 마음을 귀신같이 알아챈 와이프가

"언제까지 잘꺼야. 일어나서 아들 데리고 목욕탕에나 가"

퍼뜩 눈을 뜨니 꿈이었다. 일요일 오전 해가 중천이라 와이프가 이방 저방 청소기를 끌고다니며 청소하는데도 여태 잠자고있는 나를 한심한듯 바라보며 큰소리쳤다.

와이프가 나와 다른 남자를 데리고 함께 사는것이 꿈이었다는 사실에 잠시나마 속이 썩어갔던 깊은가슴을 쓸어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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