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 우리가 사는 세상
와이프

두번째 이혼

by 김대머리 2016. 7. 18.

거의 매일 취해서들어오는 저놈과 반드시 이혼을할거라는 다짐을 한두번한게 아니었다. 주말이면 함께 뒷산이라도 가자고해도 이놈은

꿈쩍도하지않고 수납장에서 여지없이 낚시용도구를 꺼낸후 한치의 주저함도없이 떠나버린다.

공허한 아파트가 외로워 동네앞 고급 레스토랑에 들러 그놈이 보란듯이 키크고 잘생긴 웨이터가 가져오는 최상급 스테이크를 시켜

먹었다.
여자가 남편을위해 저녁을 준비하고 그걸 맛있게 먹는 남편의 얼굴을 보고싶어서 몆번 정성을 다하였으나 필요없는짓이었다. 그시간에 들어올리가 만무하니 음식만 식어갈뿐이었다.
어느날 작정하고 이런 삶은 서로에게 이로울것도없고 불행하니 이혼을 요구했고 우리는 이혼했었다.
3년정도 지날즈음 이혼한 남자를 만날 기회가 생겨서 정식 교재를 짧게하고 그의 놀라운 삶의 방정식에 매료되어 재혼을 결심하였다.
새벽 5시30분이면 어떤 날씨에도 상관없이 일어나서 10분거리의 대학교 운동장을 1시간 조깅을한후 집으로 들어와서 내가 그의 출근을 위해 밥을 차리는동안 씻고 나온다.
출근후 저녁 7시30분이면 여지없이 들어와서 이방 저방을 돌아보며 방정리 상태를보며 지적질이든지 혹은 우리의 앞날 계획에대해

뜬금없는 질문을 던진다.
물론 나에겐 자기가 직장에서 가족을 위하여(단 두사람) 일하는동안 어떤 알찬 일을하였는지 질문을하거나 킁킁거리며 화장실의 냄새(자기 오줌 찌꺼기)나 씽크대의 불결함에대해 장황한 불평 불만을 늘어놓는다.
저녁은 가볍게 먹는걸 좋아한다며 미역국과 마늘두쪽. 된장. 밥한공기면 된다며 반드시 준비해줄것을 요구했다. 물론 함께 식탁에 앉아서 공허한 대화를 한다. 정치.경제.우주.자동차.주식.기타등등 어쩌고저쩌고...
아이는 언제 가질거며 딸이 좋은지 아들이 좋은지같은 우리의 관심사는 좀체 화제거리가 될수없다.
여지없이 밤 10시30분이면 이놈은 자기방으로가서 잠을잔다.
규칙적인 성 생활이 몸에 좋다며 우리는 30대이니 30일에 한번이면 충분하다는 궤변을 지껄이는지 꽤 되었다.
이놈과 섹스를하면서 한번도 난 오르가즘을 느끼지못했다. 그도 그럴것이 분위기나 애무따위는 결코 순서에없고 그것은 감자처럼

못났고 그렇다고 각목처럼 단단하지도 않으며 대충 모양을 갖추고 흐물텅 볼품없이 서있는 찌그러진 페트병같았다.

이 못난 페트병을 사용할려고 위에서 꾸깃꾸깃 애를 쓰는데 짜증만날뿐이다.

도대체 매일 조깅하고 운동하는 결과를 좀체 알수가없다는것이 의아스럽기만하다. 무엇보다도 이놈에게 여자마음은 추호도 개의치않으며 그런 개념자체를 발가락틈에 묻어놓은놈이다.
이러니 나로썬 해인사 주지승이나 혹은 찌들은 중생들의 백팔번뇌보다 더 심오한 번뇌와 선택의 기로에서 이놈때문에 갈등하게된다.
돈벌고 못하는놈
돈못벌고 못하는놈.
이두놈이 내 운명의 페이지다.
대채 난 왜 이리 복도없나.
돈못벌고 잘하는놈도 아쉽다.
까짓거 내가벌면되니까.
돈벌고 잘하는놈은 나에겐 꿈이자 로또인가.
주말이면 늦잠도 자고 푹 늘어지고 싶지만 운동후 집에온 다음 나를 깨워서 밥을먹고 모든 창문을 열은후 집안을 환기시킨다.
불만에찬 튀어나온 내입술을 거울을 통해보니 칼로 썰면 두접시가 나오기 충분할듯하다.
대형마트는 충동구매가 이루어지니 반드시 동네 마트로가서 1주일간 필요한 야채나 과일 고기를 사와서는 식단을 짜보라며 활짝

웃으며 부탁을한다.
난 속으로
"지가 다시 짜서 줄거면서 지랄하네"
이놈과는 이놈이 직장에있는 시간을빼면 거의 함께한다.
답답하고 숨이 막혀온다.
어디 바람좀쐬고 외식하자고해봐야 삶의 방정식 자체에 여가라는 개념이없기에 마이동풍이다.
차라리 핸드폰을 집에두고 혼자 훌쩍 떠나버리는게 무료함의 해소책이다.
직장을 잡아볼려고 했으나 내조를 잘해주면 바랄것없다는 이놈의 반대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있다.
일상이 웃을일도없고 무료한시간들이다.
그저 짜증나고 답답한 일상이다.
대화라는것도 형식이고 가식적으로 변해간지 오래다.
이놈하고도 이혼하고싶다.
기회가되면 빠른시간내에 요구해야겟다.

'와이프' 카테고리의 다른 글

19세 딸때문에 와이프가 집을 나가다.  (0) 2016.11.21
와이프와 페미니스트  (0) 2016.11.21
입장차이  (0) 2016.11.01
씨월드  (0) 2016.10.23
두명의 와이프  (0) 2016.10.12
고향만두  (0) 2016.10.12
마트에서 이혼을 생각하다.  (0) 2016.10.12
이놈과5일째 말을하지않는 이유  (0) 2016.07.31
홈쇼핑 마법  (0) 2016.07.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