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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

이놈과5일째 말을하지않는 이유

by 김대머리 2016. 7. 31.

이놈과 5일째 말을 하지않는 이유가있다.
그날 밤늦게 몸을 휘청거리며 방문을 열고 들어온 그놈에게 그 몸으로 운전하고 왔냐는 앙칼진 나의 질문에 머리는 헝클어지고 와이셔츠 소매는 걷어올려졌으며 바지는 골반에 겨우 걸처진 체로 혀 꼬부라진 목소리로 대답하기를 대리운전 불러서 무사히 들어왔으니 좋지않는가라며 비용은 3만원썼다고 하는말에 난 광분하지 않을수없었다.
일말의 기대로 어린 아들을 일찍 재운다음 화장대의 거울을보고 헝클어진 머리를 단정히 빗고 홍조띤 새색시 얼굴을 매만진 내자신은 그놈의 썩은 술냄새와  흩으러진 몸 뚱아리에 또 무참히 짖이겨저버렸다.
옆에서 새근새근 잠자는 아들의 얼굴을보니 열불이나서 가슴이 먹먹했다. 오후 아들과 집에 오는길에 포장마차를 지나며 아들이 좋아하는 순대 떡볶이도 지나치고 온 내가 칠푼이 미친년처럼 느껴졌었고 주머니속 오천원을 쥐고 갈등하였던 내가 저주스러웠다.
혹여 엄마가 사줄까 초롱초롱 두눈으로 나를 바라본 아들의 천진한 얼굴이 그려져 눈물이났다.
이 미친놈은 밖에서 소주 맥주 치킨 잘도 퍼마시고 처먹는다. 심지어 당구쳐서 지가 이겼음에도 우쭐함에 지가 계산하는 모습도 연애시절에 자주 보았다. 당시 그놈 친구들의 비웃음을 그놈은 결코 몰랐다. 그때 이놈과  때려치우지않았음이 천추의 한으로 돌아왔다.
아파트아래 홈플러스에서 계란 두판에 두부 한모 콩나물. 아들줄 우유 두개 된장국끓일 애호박 몆개만사도 그놈은 자기 핸드폰에 찍힌 카드내역을 보자마자 쪼르르 전화해서 절약하라며 거품문다. 이 미친놈은 자기 새끼와 자기를 위한 음식이란것을 정녕 모른단말인가. 나를위해 싸디싼 싸구려 루즈 하나라도 샀다면 억울하지도 않을것이다.
이 미친놈 이라또 시키를 어떻게 골탕먹일까 아무리 생각해도 마땅한 방법이없다.
그저 침묵과 무관심 그리고 방관이 최선이라는것임을 느꼈다.
이놈이 스스로 답답한지 냉장고를 여닫고 무언가를 찾지만 먹을건없다.
기껏해야 라면이나 끓여 처 먹겟지.
아마 내일쯤 저놈이 스스로 답답한듯 저녁은 오랜만에 밖에서 외식하자며 뒤통수 긁적이며 쥐죽은 소리로 나에게 말하겟지.
"에라이 썪을놈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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