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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가 사는 세상
와이프

19세 딸때문에 와이프가 집을 나가다.

by 김대머리 2016. 11. 21.

아침에 지인을 만날 일이있어 밖으로 외출하였다. 주말이라 19살 딸아이가 오전내내 잠을 잤는지 그꼴을 못본 와이프가 일찍 일어나서 청소좀하고 공부하라고 깨우는데 딸아이가 잠을못자 내가 알아서 할테니 그만좀 하라고 짜증을냈는 모양이다. 와이프가 순간 그소리에 열받았는지 내가 널 교육시키고 키우느라 별짓을 다하는데 엄마에게 할소리냐고 큰소리치고 말을 안들을려면 집에서 나가라고 큰소리 쳤다했다. 딸아이가 황당해서 엄마와 언쟁해봐야 답이 안나올것같아 대충 옷을입고 나갈려는데 다 벗고나가라고 했단다.

마지못해 아빠옷이라도 걸치고 나갈려고하자 그것마저 못입게해 추리닝 잠옷차람으로 너덜하게 가까운 할머니집(어머니)집으로 갔다고했다. 여튼 내가 아무것도 모르고 지인을 만난후 집으로 갔더니 와이프가 딸과 있었던일을 나에게 말하면서 아이교육을 잘못시켰고 저렇게 만든 책임이 나에게도 있다며 한숨쉬었다. 곰곰히 듣다가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다싶어 고3짜리가 딱딱 제시간에 일어나이불개고 방청소하고 밥먹고 공부하고 할일다하면 얼마나 좋을까 싶지만 그런애가 요즘 얼마나있겟냐며 설득했다.

우리딸이 제일 좋아하는 시간은 "난 빈둥빈둥 할일이없이 있을때가 가장행복해요" 라고 웃으면서 나에게 말한 아이다. 그만큼 그 아이도 바쁘게 산다. 학교 학원 악기연습 기타등등.

“애들이 다 저렇지 따끔하게 한소리하고 말면 그만일것을 아이가 대들면 그게 대든게 아니라 저 나이면 자기 주장할수도있는거 아닌가. 그렇다고 쫒아내는것은 심한것 같네" 이말은 내가 하지말았어야했다. 하지만 말이란게 감정보다 앞설때가 많으니 아무리 조심한다해도 엎질러진 물이되버렸다. 물론 내가 틀린말은 했다고 생각하지않는다. 와이프가 이말을 듣더니 화가 잔뜩난 얼굴로 자기와 보조를 맞추지않는다고 큰소리쳤다. 매사가 그런식이어서 애들이 변하질 않는단다. 자기가 애들을 꾸중이라도하면 나도 같이 해야된단다. 내가 화나서 "아니 그럼 당신도 19살때 알아서 딱딱 다했고 부모님에게 잔소리를 안들었는가? 라고 했더니 자기는 딱딱알아서 다했다며 큰소리쳤다. 참 말문이 막힌다. 아이가 정말 잘못을했고 그게 용납이 안되면 나 스스로도 아이를 교육시킬것이다. 그건 당연하다는 생각이다. 잠시 한숨을쉬고 와이프에게  "일상적으로 어느 가정에서도 볼수있는 흔한일들이고 수십번이라도 부모로써 알아듣게 말하면되지 일을 크게만드는가" 라며 타이르자 주절주절 드디어 나오기시작한다. 이것저것 잘도 나온다. 결혼전 대학 연애시절부터 지금까지 레파토리 즐겁게 나온다. 어렵쇼 시어머니까지 나온다. 듣다 듣다 지쳐서 조용히 있었더니 이젠 말을 안한다고 화를냈다. 하지만

말하면 할수록 풍선처럼 부풀어 오를게 뻔해 이럴바엔 차라리 밖으로 나간게 나을것 같아 나갈려는데 왜 나가냐고 큰소리쳤다. 대화좀하자고한다. 그러든가 말든가 대응안하고 문을 열고 나가자 머가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화를 참지못하고 자기 핸드폰을 벽에 던진것같다. 분명 액정이 깨졌을것이다. 저녁에 내가 애들 치킨한마리 시켜주자고 하면 18,000원이나하는데 아끼라고 큰소리치며 반대하더니 핸드폰 액정 교채하는데 한 20만원정도 생돈이 날아가게생겼다. 치킨 열 마리값 시원하게 없어져버렸다.

밖으로나가 터벅터벅 걷노라니 어머니에게 전화가 왔다. 다큰 아이를 속옷만 입혀서 내보다니 있을수있는 이야기냐고 한숨쉰다. 둘째는 기가 죽어서 자기방에서 숨죽이고 조용히 있을것이다. 날씨가 덥고 후덥지근하다. 어디 마땅히 갈곳도 없다. 5분 거리인 대학교 캠퍼스에 들어가서 벤치에 앉아 멀뚱멀뚱 한숨쉬다 대채 이게 먼 상황인가라고 스스로 질문해본다.

와이프는 일정 시간이 지나면 시어머니에게 전화해서 애를 보내라고한다. 이건 뻔할뻔자다. 좀 안정되었나 싶어 집으로 들어가자 와이프가 보이지않았다. 이불도 배게도 없다. 내 이불과 배게는 있다. (같은 침대지만 이불은 따로임) 전화도 안받는다. 지하주차장 차안에있든가 악기연습실(아파트소음때문에 지하방하나 얻음)에있을거다. 이번엔 나도 모른체할 생각이다. 간혹 TV나 매채에서 아이들의 자살이나 병으로 사망 또는 병마에 시달리는 아이들을 보면 우리 서로 마주보며 이것저것 다 때려치고 몸만 건강하면 좋겟다고 웃으면서 말한적도 있고 비행 청소년들이나 가출 성매매 청소년들을 보면 착실하게 집과 학교를 다니는 우리 아이를 고마워한적도 있다. 욕심은 과하고 과하다. 매사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고 아이를 보았으면하는 마음인데 그게 집까지 나갈 정도로 잘못된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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