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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이프

고향만두

by 김대머리 2016. 10. 12.

 

 

일요일오후 철없는 어린 아들이 놀이터에서 놀다 흙을 잔뜩 묻힌체로 집에 들어오더니 거실에서 런닝머신을 열심히 하고있는 엄마에게 이렇게 말했다.

"엄마 기영이 엄마에게 우리 아빠는 김치찌개를 잘 만드시고 할머니는 김치를 잘 만드신다고 자랑했어요."

예쁜 몸매를 계속 유지하겟다고 땀을 주룩주룩 흘리며 휙휙 돌아가는 런닝머신 발판을 죽어라 밟으며 뛰던 엄마가 아들말을 듣고선 한손으로 손잡이에 걸쳐진 수건으로 이마에 맺힌 땀을 닦으며 재미있는듯 어린 아들에게 말했다.

"그럼 아빠가 끓여준 김치찌개가 얼마나 맛있는데.. 그럼 엄마는 멀 잘한다고 말했어요?"

"응 우리엄마는 만두를 잘하시는데 엄마 고향에서 만들어오는 고향만두라 진짜 맛있다고 자랑했어요"

한창 이것저것 물어보는 어린아들의 질문에 하나하나 대답하는것이 귀찮은데다 혹 모른것이라도 질문하면 대충 답하곤했던 모양이다.

그날도 마침 간식으로 후라이팬에 만두를 튀기고있는데 어린아들이 엄마가 튀기는 만두봉지 겉포장이 고향만두라고 써있어서 호기심어린 질문을했다.

"엄마 이거 엄마 고향만두야?

어린아들이 비닐봉지에 적힌 고향만두라는 상표의 글을 읽고 궁금한 마음에 엄마에게 기특하게 물었는데 엄마는 어린아들이 방금

생각해낸 고향만두라는 상표의미를 부정하며 그건 단지 상표일뿐이고 엄마 고향과는 하등의 관계가없다 라고 말할려니 귀찮아질것

같거니와 상표에관해 어린 아들에게 설명해야하고 아직 상표 개념도 모른 아이가 또 이것저것 물어보면 귀찮을일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스무고개 넘는 게임을 할것같아

"그래 이거 엄마 고향에서 만든 최고로 맛있는 만두야. 손씻고 식탁에 앉아 기다리세요"

한창 이것저것 호기심많고 신기할것도 많은 어린아들은 엄마의 친절하고 상냥한 대답도 좋았거니와 엄마 고향에서 보내준 고향

만두가 얼마나 맛있었던지 기억속에 꼬옥 집어둔 모양이다.

엄마가 어린 아들의 말을 듣고 어이가없어서 한숨을 쉬더니 당장 런닝머신을 끄고 내려와 어린 아들의 얼굴을 보고선 대채 무슨말로

설명을 해줘야 이 호기심많은 아이를 이해시킬까 생각했다.

"아빠가 잘드시는 너구리 라면에 너구리있니?

"아니"

"니가 좋아하는 새우깡에 새우있니?

"아니"

"그럼 니가 밥에 싸먹는 광천김은 엄마 아빠하고 상관있을까?

"몰라. 근데 광천이 머야"

"광천은 충청도에있는 지역 이름이고 너도 할머니댁에 간적이있는 아빠 고향이잖아. 새우깡 과자 이름처럼 자기이름을 붙여서 사람들

에게 알릴려고 하는것인데 그걸 상표라고한단다"

"상표가 머야?

엄마가 웃으며 한숨을 푹 쉬더니 아이가 귀여운듯 머리를 쓰다듬으며

"니 이름이 머야?

"수영이지"

"그래 맞아 엄마나 친구들이 수영아 하면 우리 아들이 바로 너를 부른다는것을 알지?

"응"

"그래 니 이름도 상표라고 생각하면되. 수영이라는 상표 그치?

"응"

엄마가 흐뭇한듯 곧장 식탁 서랍속에있는 고래밥을 꺼내 어린아들에게 건네주니 함박 웃음을지으며 아들이 큰소리로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 이건 고래가 먹는 밥이 아니고 고래밥이라는 이름의 과자여요"

소파에서 이 사태를 흥미롭게 바라보던 젊은 남편이 아이 엄마를 보며 짖굿게 말했다.

"오늘저녁 참이슬좀 맞으며  쫄깃하고 맛있는 조개구이먹고 둘이서 파라다이스에 가볼까나?"

아이 엄마가 피식웃으며

"참이슬은 밤에 추워서 싫고 시원한 비엔나 라거에 굵고 길다란 독일 쏘시지를 입에 넣어 먹으면 그게 파라다이스라고 살짝 홍조띤

얼굴로 응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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