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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정겨운 아파트

by 김대머리 2016. 7. 19.

아파트는 흔히 냉정의 세계고 독립된 개별지대인것 같지만 살아보면서 느낀 놀라운 사실은옆집이나 주변집의 삶의

패턴이나 성격이 너무 잘보인다는점이다.

저집 아저씨는 몇시에 출근하고 애들은 몆이며 학교가 끝나서 돌아오기가 무섭게 학원에 간다든지 또는 옆집 老母는 허리가 아파서 자주 병원을 가시며 무슨 병을 앓고있어 아들과 며느리의 시름이 깊다는것도 알수있다.

가끔 늦은밤 무슨 이유인지 모를  젊은 부부싸움에 어린 아이가 우는소리가 들릴때면 그 아이생각에 잠을 설칠때도있다.

마친가지로 우리큰애가 큰소리로 와이프에게 무엇이 맘에들지않아 따지고 대들땐 옆집이나 이웃이 들릴까봐 전전긍긍한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할때 1층 저세대쪽으로 매연이 들어가지않도록 전진주차하라고 아무리 말해도 듣지않는 젊은 아주머니도있고

아파트 입주민들 모두 분리수거를 함에도 아무 비닐포장에 쓰레기를 넣은후 아무데나 휙 던져버리고 가버린 비양심 주민들도있다.

이렇듯 밀집된 공간에 수백세대가 벌집같은곳에서 나름의 방식대로 살아가며 서로 모르고 관심없어 보이지만 결코 사실이 아닌것

같다.

로비층에서 엘리베터를 타기위해 대기하던 6층집 노인이 나에게 묻기를 큰딸이 이번 입시생인데 준비는 잘되고있냐고 물으시면서

아이 뒷바라지에 고생이 많다고 위로해주었다.
동시에 고1짜리 아들이있는 11층 아주머니도 자기도 금방 입시생이될 아들걱정에 전전긍긍하고있다고 한숨 쉬며 말했다.
가끔 와이프와 내가 많은 음식을 마트에서 사와 그걸 옮기느라 쩔쩔맬때  기꺼이 하나정도 들어준후 엘레베이터까지 옮겨주는 젊은 새댁도있다.

그들은 서로의 사생활을 지켜주기위함이거나 괜한 관심이 오히려 상대에게 불편함을준다는걸 알기에 서로 모른체하면서 사는것이다.

전엔 이웃집 숫가락 갯수까지 알았다는데 그것처럼 꺼림칙한일이있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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