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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생활

치매전조현상

by 김대머리 2016. 8. 1.


 

전날 저녁늦게 퇴근후 아파트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집으로 들어감.

다음날 아침식사를하고 여느때처럼 아파트 로비층을 나가는데 대체 내가 차를 어디다 두었는지 생각이 나지않음.

지상에 주차했는지 지하 1-2층 어디엔가 하긴했는데 아무리 기억을 떠올려봐도 좀채 기억이없음.

출근을 해야해기에 여기 저기 주차장을 헤매다 지하 2층 구석에 주차되어있는 차를 발견함.

차를 찾아 그나마 안심하고 바삐 차로가 차문을 열려고하니 차키가 호주머니에 없음.

바지호주머니와 상의 호주머니를 두번씩 뒤져도 키가 나오지않음.

지하 2층에서 집까지 키를 가지러 가기싫어 와이프에게 키를 가져오라고 전화하려는데 핸드폰이 손에없음.

급한마음에 뛰어서 집으로갔는데 현관문 도어록 번호가 도무지 생각이안남.

아무리 생각해도 생각이 안나 할수없이 초인종 누름.

와이프가 이상한듯 문을 열어줌.

방에 들어가서 차키를 찾으니 차키를 어디다 두었는지 기억이안남.

런닝과 와이셔츠만 갈아입고 어제 입었던 상의와 바지를 그대로 입었으며 분명 그 바지에 차키를 넣어두었는데 도무지 기억이안남.

설겆이하는 와이프에게 차키를 보았는지 물어보니 자기가 그걸 어떻게 아냐고 짜증부리며 모른다함.

오히려 욕만 먹음.

여기저기 급하게 옷장이며 서랍을 뒤지는데 와이프가 현관입구에서 나를 부르며 바보천치라고 악을씀.

신발신다가 차키가 바지호주머니에서 떨어져 바닥에있는것을 와이프가 발견함.

늦어서 급하게 나갈려니 딸아이가 울부짖으며 아빠 정신 차리라며 핸드폰을 건네줌.

아침식사때 식탁에 핸드폰을 놔둔 기억이 남.

조용히 식사중이신 老母가 나를보시고 혀를 끌끌참.

난 분명 치매걸릴거야하고 자동차시트에 앉는데 30대 초반의 젊은 남자가 자기차를 못찾은듯 두리번 허둥대는 모습을 봄.

그 남자를 보자 방금 내모습이 그려져서 어찌나 웃기든지 웃음이 남.

이내 큰 한숨을 쉬며 이건 치매가 아니라 건망증에 불과하다고 위안을 삼음

차 시동을 켰음에도 차키가 핸들 밑 키박스에 꽂혀있는것을 다시 확인하고 출발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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